몇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회사 동료 중 이제 갓 여자친구와 친해져서 스노우보드를 타러가는데 같이 가겟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둘만 가기에는 아직(?) 어색한 관계였기에 그런게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이 제안은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늘 언젠가로 미뤄두고만 있던 스노우보드를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요.

 

 

스노우보드 배우기

스노우보드 배우기 초급과정

그래도 저보다는 먼저 시작해서인지 초급과정을 띈 회사 동료는 저에게 사이드슬립(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과정을 알려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걸음마 단계이죠. 스노우보드를 발에 고정한 상태에서 스스로 일어나 발의 기울기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꼬꾸라지기도 하고 스무스하게 잘 미끄러져 내려가기도 햇습니다.

 

 

발끝을 들어 뒷꿈치로 몸무게를 잘 지탱하며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는것이 관건이었죠. 발 끝을 많이 들면 브레이크, 좀더 지면과 가깝게 내리면 눈 위를 슬라이등 하듯 미끄러져 내려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발을 어떻게 움직이면 어느정도 속도와 브레이크가 잡히며, 브레이크가 잡히는 동안 슬라이딩 거리등의 감을 익혀야만 하죠.

스노우보드

그 다음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낙엽타기 기술이었습니다. 펜즐럽이라고 하는 단계의 낙엽은 이론은 간단하지만 몸이 익숙해지기에는 시간이 제법걸렸습니다. 스노우보드를 착용하고 사이드 슬립을 최대로 올려 천천히 움직이면서 양팔을 벌려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되는데요.

스노우보드 배우기

앞서 말했듯이 쉽지 않습니다. 제법 시간을 들여야하니 끈기를 가지고 연습해야만 합니다. 좀 빠르게 가고 싶어 한쪽 무릎에 무게를 실어서 체중을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다보면 꼬꾸라지기도 하고, 속도감이 무서워 엉덩이를 너무 뒤로 빼다보면 엉덩방아를 찢기도 수차례일 것입니다.

 

낙엽 타기

하지만 하다보면 눈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재미에 홀딱빠져 시간가는줄 모르고 타게 됩니다. 지금의 저는 육아로 가지 못하지만 TV나 친구들이 다녀온 사진만 봐도 두근두근 가슴이 뛴답니다. 무엇이든 초급단계는 겁없이 시도할 수 있죠. 속도감을 맞보고 싶어 아무도 없을 평일 새볔을 노려, 새벽보딩에서 초급 꼭대기부터 수직으로 내려와보기도 하고 너무 무서우면 중간중간 브레이크도 잡아가면서 몸에 균형감을 익혀갔답니다.

 

제가 한동안 스노우보드에 미치다시피 해서 타면서 친구들을 많이 인도했는데요. 평균적으로 볼때 남자의 경우 늦어도 숙박을 하며 집중하면 1박 2일이면 어느정도 감을 잡고, 여자의 경우 3박 4일 정도 집중하면 감을 잡고 혼자 놀더라고요. 여자친구들이 유독 겁이 많기는 했지만요.

이제 S자 타기를 할 차례인데요. 저는 S자를 타는데 2일은 걸린거 같아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서두른다고 되지 않으니 마음편히 즐기세요. 즐기는게 먼저입니다.  이제 두려움이 어느정도 가신상태라면 정상에서부터 좌우로 무게중심을 옴겨가며 S자를 시도해보세요. 내가 이렇게도 탈 수 있구나 라는 단계가 익숙해지면 '너비스턴'이라는 S자 심화 단계를 들어갈 수 있답니다.

 

 

자세한 과정은 글로 표현하기보다 유튜브에 많이 잇으니 찾아보시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사이드슬립 - 낙엽타기 - S자타기 - 너비스턴 단계로 영상을 여러번 보시고 몸에 적용해 보세요. 물론 여유가 된다면 전문적인 강의를 들어가며 타면 가장 좋겟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전문적인 선수가 될것도 아니고 즐기러 타는건데 굳이 그런 비용까지 써가며 타기는 싫어서 저는 유튜브로 배워가며 탓었어요. 그래도 즐기면서 타기에는 충분하니까요. 천천히 즐기시며 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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